"그럼, 넴뷰탈을 조금 주고 환자를 잠자리에 들게 하지. 그러면 자네는 양심과 씨름하며 마룻바닥을 걸어다닐 수 있을 걸세."
"나는 나가봐야 하네."
나는 말했다.
"나는 거기 가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봐야할 것 같아. 하지만 여자 혼자 둘 수는 없어. 남자는 안 되네. 심지어 의사라도 저 아가씨가 침대에 눕힐 수 없을테니. 간호사를 부르지. 나는 어디 다른 데서 자면 되니까."
"필 말로, 케케묵은 갤러해드 같으니." p.294
필립 말로, 하드보일드 형사의 시초. 이지만, 흔히 떠오르는 단순 무식 과격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다.
어떤 면에서 챈들러의 소설들은 소설이라기보다 영화적이고, 단단한 공감을 이끌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