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의 제왕 / 존 그리샴, 2003

"6에 4를 곱하면 2천 4백만 달러겠군요."

"변호사 몫으로 천이 더 붙습니다."

"천만 달러요?"

"그렇습니다. 그것이 거래 조건입니다. 클레이, 천만 달러는 당신 몫입니다."

"농담이시겠지."

"우리는 매우 심각합니다. 총액 3천 4백만 달러입니다. 이 자리에서 당장 수표를 쓸 수도 있습니다."

"좀 걷고 싶군요."

"점심을 먹는 게 어떨까요?"

"아니, 사양하겠습니다."

p.93

  감춰두었던, 혹은 부정하던 욕망과 대면하는 순간. 그대 냉정할 수 있는가? 커져가는 욕망의 수레바퀴에 대한 진부한(조금 과한 표현이지만) 이야기.
  그리샴의 호흡은 독자에게 편안함을 주지만, 그 안에서 펼쳐지는 뻔한 교훈과 희망도 이제는 지루하다.